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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값에서 배우는 경제의 순환

knowledge-seeker 2024. 11. 4. 11:42

27일차

 

배추 값에서 배우는 경제의 순환

 

"4인 가족 김장에 42만원...작년보다 20% 더 든다."

출처 : 연합 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41030014100030?input=1195m

 

물가협회 "4인가족 김장에 42만원…작년보다 20% 더 든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 강세에 따라 올해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약 20% 더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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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10월 말 보도된 물가관련 기사로, 지금 채소값 강세는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과 그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발 생한 것이다. 특히 김장의 주요 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1년 전보다 각각 61.1%, 65.9% 나 상승했다. 

 

생산량 감소로 인한 배추값 상승은 경제의 순환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고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은 농가에서 시작해 시장과 소비자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통해 순환한다. 농민이 수확한 배추는 도매와 소매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며, 일정한 수확량과 공급이 유지될 때 가격이 안정된다. 그러나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고, 수요는 여전했다. 그 결과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이는 공급 측면에서 경제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

 

경제의 순환

 

흔히 우리는 "경제가 잘 돌아야 한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는 경제가 끊임없이 흐르고 순환하는 구조임을 의미한다. 경제의 순환을 그림으로 설명하면, 실물과 화폐의 이동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이 순환 구조의 그림은 경제학 공부를 시작할 때 자주 맞닥드릴 것이다. 위에서 파란색 화살표는 임금, 수익, 비용 같은 화폐의 흐름을, 빨간색 화살표는 재화, 서비스, 노동과 같은 실물의 흐름을 나타낸다.

여기서 가계와 기업은 중요한 경제주체다. 가계는 소비를 담당하며, 동시에 노동력을 제공한다. 반면,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가계는 시장에서 배추를 구매하면서 돈을 지출하고, 농민은 배추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농민이 배추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노동과 토지 등의 생산요소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임금과 지대를 지불한다. 가계는 노동과 토지를 제공하며 소득을 얻는 구조다.  소비가 고용을, 고용이 소득을, 소득이 다시 소비를 낳는 순환 구조가 톱니바퀴처럼 멈추지 않고 돌아가야 경제가 원활해진다. 어느 한 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배추 가격 상승과 같은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의 역할

 

또 다른 중요한 경제주체로는 정부가 있다. 정부가 포함된 경제의 순환 그림은 아래와 같다.

 

 

정부는 가계와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걷어 공공재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공재는 철도, 도로, 항만 같은 사회간접자본과 치안, 소방, 국방, 교육과 같은 공공서비스를 포함한다. 이러한 공공재는 모든 경제 주체가 원활히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며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한다. 정부는 세금을 통해 경제 순환을 뒷받침하면서 각 경제 주체의 순환과정을 지원한다. 정부는 배추 가격의 급상승시에는 비축 물량을 방출한다거나, 수입 제한을 완화하여 물량 확보에 힘쓴다거나, 농가 지원을 통해 생산량 증대에 유도하는 등 가격 안정화에 힘쓰는 역할을 한다.

 

 외국이라는 또 하나의 경제주체

 

현대 사회에서 외국은 중요한 경제 주체 중 하나다.

 

 

무역과 외국 자본의 유입, 글로벌 교역은 국내 경제 순환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수입과 수출, 외국인 투자, 해외 소비 등이 이루어지면서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제와 맞물려 돌아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경제가 잘 돌아야 한다"는 것은 가계, 기업, 정부라는 국내 세 경제 주체의 순환 뿐 아니라 외국과의 상호작용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원유 수급이나 가격이 변동하면 국내 경제에 바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외국을 따로 떼어놓고 경제의 순환을 말할 수 없다. 국내외 경제주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이고, 상호작용이 원활할 때 비로소 경제가 안정적으로 순환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배추 가격 상승은 단순한 농산물 가격 변동 이상으로, 경제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의 좋은 예시이다. 국내 경제는 가계, 기업, 정부라는 경제주체가 상호작용하며 순환하고, 여기에 외국이라는 또 하나의 주체가 더해져 더욱 복잡한 경제 네크워크가 형성된다. 톱니바퀴는 어느 한 부분이 문제가 생기면 돌아가지 않는다. 경제라는 톱니바퀴는 각 주체가 안정적이고 제 역할을 다해야 돌아간다는 것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