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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모로우: 이제 더 이상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본문
40일차
영화 투모로우: 이제 더 이상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2004년, 영화 투모로우가 개봉했다. 당시 나는 얼어붙은 자유의 여신상이 인상적으로 담긴 포스터만 보고 영화관에 갔다.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온난화라는 데 웬 빙하기가 오는 것이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별 생각 없이 영화상 "재난 영화 치고는 꽤 재미있네." 하는 감상으로 넘어갔다. 영화를 보고 나오던 많은 관객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OTT에서 다시 투모로우를 보았다. 영화는 기후 변화로 인한 대재앙을 다룬다. 남극 대륙이 갈라지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북극의 빙하가 녹으며 북대서양 해류가 멈추고,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한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주인공인 기상학자 잭 홀(데니스 퀘이드)은 대규모 기후 변화가 임박했음을 경고하지만, 이미 전 세계가 얼어붙기 시작한다. 뉴욕에 고립된 아들 샘(제이크 질렌할)을 구하기 위해 잭은 얼어붙은 도시로 위험한 여정을 떠난다.
영화는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동시에 가족 간의 사랑과 생존을 강조한다.
영화 투모로우의 원제는 "The Day After Tomorrow"는 직역을 하면 "모레" 혹은 "단순히 미래의 특정 날짜"를 의미하지만, 사실 이는 기후변화가 초래할 "가까운 미래의 위기"를 암시한다. 이 제목은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가 초래할 결과가 우리가 생각하는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곧 닥칠 재앙임을 강조한다.
또한, "내일 그 이후의 날"이라는 표현은 인간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직면하게 될 미래의 불확실성과 파국적 결과를 상징한다. 영화의 내용과 연결해 보면, 북대서양 해류의 붕괴로 인한 즉각적인 기상이변이 오늘의 행동으로 내일 이후를 결정짓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봉 당시에는 "빙하기가 온다는 설정이 과장된 상상이 아닐까?" 라는 의견도 많았다. 영화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열대지방의 따뜻하 해류를 북대서양으로 이동시키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류(AMOC)' 과정에 이상이 생겨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빙하기가 찾아오는 것으로 설정한다.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영화 속 상상에만 머무르지 않는 이야기다.
아래는 올 8월에 나온 뉴스다. AMOC가 이르면 2030년대 후반에 붕괴할 수 있다는 경고에 관련한 내용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803047900009
기후 대재앙 우려…"이르면 2030년대 대서양 해류체계 붕괴"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세계 기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서양 해류 시스템이 이르면 2030년대 후반에 붕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
www.yna.co.kr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 녹으며 북대서양으로 유입되는 담수량이 증가해 AMOC의 흐름이 약화되고 멈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다. 기사에서 공동 저자인 레너 판 베스텐은 "더 많은 폭염, 가뭄, 홍수와 같은 인간이 초래하는 기후 변화의 모든 부정적 부작용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AMOC까지 붕괴하면 기후는 더욱 왜곡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바로 우리 옆에 와있다. 우리나라는 올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고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여름철(6월~8월) 평균기온이 역대 1위였다고 한다. 아래 기사에 따르면, 이러한 고온 현상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닌 듯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한 해 될것이라고 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167
WMO "올해 평균 1.54도 상승"…파리협약 기준선 일시적 돌파 | 중앙일보
WMO는 "지구 평균 기온 지난해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16개월 연속 기록을 경신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사상 가장 더운 해'라는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는 전 지구
www.joongang.co.kr
WMO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월~9월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4(±0.13)℃ 높다. 국제사회가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에서 설정한 마지노선인 1.5℃를 넘은 수치다. 현재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23년 수치를 앞질렀다.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45℃ 높았다. WMO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주에는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렸다. 11월 폭설로는 역사상 최고라고 한다. 이는 여름 내내 뜨겁게 달궈진 바다가 충분히 식지 않아 찬 공기와 만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한다. 기후 변화가 만든 뜨거워진 바다가 오히려 겨울의 폭설을 불러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경고한다.
투모로우를 다시보며, 영화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더 이상 이 영화는 재난 영화가 아니라 재난 다큐멘터리가 될지도 모른다. 기후 변화의 위기를 경고했던 메시지는 이제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영화가 끝난 후 문득 생각했다. "내가 이 재앙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투모로우는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닌 질문을 남기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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