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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

인터넷 속으로의 여행

knowledge-seeker 2024. 10. 23. 20:24

22일차

 

인터넷 속으로의 여행

 

 

지난 10 14일 아주 놀랄만한 영상을 인터넷 유튜브로 봤다. 미국 시간 10월 13일에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스타쉽이 발사된 이후에 1단계 추진체인 수퍼헤비부스터가 마치 마법으로 소환되는 듯 다시 발사대로 돌아와 메가질라라는 집게 팔이 수퍼헤비를 잡아 발사대로 다시 안착시켰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발사체의 빠른 재사용으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 기술 혁신의 상징이 되어버린 스페이스 X의 또 다른 사업 중에 스타 링크(Star link)’ 라는 것이 있다. 스타 링크는 위성을 이용한 우주 인터넷 서비스이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무게 227kg 소형 군집위성 약 12000개를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지구 저궤도에 띄워 전세계를 촘촘히 연결하는 인터넷 서비스다. 11943개의 위성을 2027년까지 쏘아 올려 지구촌 어디에서나 빠른 인터넷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현재까지 약 7000여개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렸다. 현재 102개국에서 약 300만 여명이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위성의 통신 신호를 받는 지상의 소형 안테나와 무선인터넷 액세스포인트(AP) 역할을 하는 셋톱박스가 갖춰지면 기존의 광통신망이나 기지국, 중계기 등 인프라가 없어도 무선통신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스타쉽 발사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서 봤는데, 이것은 스타링크의 우주 인터넷, 즉 무선 통신으로 연결되어 있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실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전체의 1%에 불과하다. 나머지 99% 유선으로 된 인터넷 서비스이다. 인터넷을 와이파이나 통신사 서비스를 사용하다 보면 무선 서비스 인 것처럼 보이지만, 라우터나 중계기는 유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국에서 발사된 스타쉽 발사 장면을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은 국가와 국가 사이가 해저 케이블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해저케이블을 통하여 인터넷 서비스가 이루어 진다. 아래는 해저케이블 현황이다.

출처: https://www.cablemap.info/_default.aspx?c=Pangea%20South

 

대륙간에 여러 갈래의 해저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만약 스페이스 X 의 웹사이트(https://www.spacex.com/) 를 찾아가야 한다면 인터넷 속에서의 여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계는 사용자가 컴퓨터 안에 크롬(웹브라우저)을 열고 https://www.spacex.com/를 입력하면 시작된다. 이 요청사항은 무선 라우터로 전송된다. 

 

두 번째 단계는 라우터에서 출발한 데이터는 사용자가 가입한 통신사(KT, SKT )의 네트워크로 진입한다. 이곳에서 국내 백본망을 통해 데이터가 가장 빠른 경로로 이동하게 된다. 백본망(Backbone Network)이란 고속의 광케이블로 연결된 네트워크로, 다양한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자)가 접속하는 주요 허브이다.

 

세 번째 단계로 데이터가 미국으로 향하려면 국제망으로 넘어가야 한다. 한국 내 인터넷 센터 중 한 곳에서 데이터는 해저 케이블로 전달되기 위해 해저 케이블 착륙 지점으로 이동한다. 이때 부산이나 거제와 같은 해저 케이블 허브를 통과한다. 위 해저 케이블 망에서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Asia-Pacific Gateway(APG) FASTER 케이블 같은 해저 케이블을 이용하게 된다.

 

네 번째 단계는 미국 내에서의 이동이다. 데이터가 미국 서해안의 해저 케이블 착륙 지점에 도달하면, 미국 내 인터넷 백본망으로 진입한다. 예를 들어, 로스앤젤레스(LA)와 같은 주요 통신 허브를 거쳐 대륙 내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는 미국의 주요 인터넷 백본망이 사용된다. 미국 내에서도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AT&T Comcast 같은 ISP의 네트워크가 사용된다.

 

이제 스페이스X의 웹서버에 전달하면, 웹 서버는 사용자의 요청에 대한 응답 데이터를 보내며, 이 데이터는 역순으로 이동한다. 미국 내 백본망을 타고 해저 케이블로 이동한 후 한국의 인터넷 백본망을 통해 사용자의 컴퓨터로 전달된다. 

 

이 여행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진다. 광케이블의 속도는 거의 빛의 속도와 비슷하다.

 

우리는 컴퓨터 앞에서, 혹은 스마트 폰으로 간단한 검색과 클릭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그 인터넷 속으로의 여행은 현시대의 고급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