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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걸까?

knowledge-seeker 2024. 10. 24. 23:05

23일차

 

왜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걸까?

 

2024년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해로 남을 것이다.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이는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노벨 문학상이외에도 가려진 또 하나의 중요한 이슈가 있었다. 바로 노벨 과학상에서 드러난 "인공지능(AI)"의 부상이다. 2024년 노벨물리학상과 노벨화학상의 주인공들이 모두 인공지능과 관련된 연구로 수상하면서 AI의 중요성을 보다 더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진정한 이슈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소감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존 홉필드는 수상 소감에서 물리학자로서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매우 불안하다라며, 인공지능과 정보의 흐름이 결합될 때 발생할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기술의 한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것이 구동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같은 상을 공동 수상한 제프리 힌턴 교수 역시 AI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인류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언론들은 이 소감에 인공지능이 통제사회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하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마치 SF 영화에서 AI가 인간을 통제하는 세상이 도래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긴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왜 인공지능을 사용하려 하는 걸까? 단순히 통제 가능한 기존 컴퓨터 프로그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인공지능의 역사와 기술적 발전 과정을 살펴보려 한다.

 

인공지능의 시작과 한계

 

1950, 앨런 튜링은 이미테이션 게임(튜링 테스트)을 제안하며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후 1956년 다트머스 회의에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되었다. 당시 연구자들은 기계가 인간처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컴퓨터의 계산 능력과 데이터가 부족했던 당시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1970~80년대에 접어들면서 AI 연구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 시기를 흔히 “AI 겨울이라고 부른다. 

 

출처: https://khanarchive.khan.kr/entry

인공지능 연구가 침체된 상황에서 불씨를 다시 키운 것은 인터넷의 등장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이 활성화되며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전자상거래 등에서 엄청난 양의 디지털 데이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 주목받았고,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이 등장해 인공지능 연구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이 필요한 이유

  

빅데이터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컴퓨터 프로그램의 한계가 뚜렷해졌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생성된 대부분의 데이터는 비정형 데이터(: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음성)이다. 기존 프로그램은 주로 숫자나 표와 같은 구조화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특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비정형 데이터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예를 들어, 고객 리뷰나 소셜 미디어 게시물과 같은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규칙 기반의 프로그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딥러닝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딥러닝은 비정형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며,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었다. 결국, 인터넷의 등장과 데이터의 폭증이 인공지능의 필요성을 불러온 것이다. 

 

앞으로도 데이터의 폭증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의 양면성

 

인공지능은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바둑 대결에서 이기면서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사건은 AI가 단순한 계산 도구를 넘어 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후 8년이 지난 지금,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은 AI의 발전이 통제 사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AI가 모든 정보의 흐름을 장악하고 인간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는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인공지능도 결국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AI는 단순히 자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머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 학습하고 적응하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AI가 통제 불능의 존재가 되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설계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이라는 속담처럼,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미칠 수 있다. 적절하게 활용된다면 AI는 의료, 교육,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통제되지 않고 남용된다면 SF 영화 속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